컴퓨터 살 때 주의해야 할 점 Pt2

컴퓨터를 살 때 주의해야 할 점 Pt2

2. 같은 성능인데 왜 값이 차이가 날까?

  제목이 곧 내용이 될 듯 하다. 여기서 시사하고 있는 내용을 대번에 짐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매우 핵심적인 문제점으로 분명 같은 스펙의 부품인데도 값이 차이가 난다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예를 보면 즉각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스크린샷은 조립 컴퓨터 판매사로 잘 알려져있는 아싸컴에서 업어온 것 되겠다.

그래픽카드

위의 그래픽 카드들 중 잘만 지포스 GTX760 O.C와 이엠텍 지포스 GTX760 O.C는 표면적으로는 같은 성능의 것으로 보이는데도 값의 차이가 난다. 이 둘을 비교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이엠텍 지포스 GTX760 잘만 지포스 GTX760

위 두 장치는 같은 칩셋에 같은 RAM을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간의 사양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값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성능일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의 세부적인 사항을 놓고 본다면 코어 클럭, 메모리 클럭, 부스트 클럭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엠텍의 것이 더 앞서있다는 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 하나하나가 모여 가격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겠다. 이러한 성능상의 근소한 차이 말고도 가격의 차이를 보이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주요한 것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2-1 보증기간

  당연한 얘기겠지만 무상 수리 보증기간이 길 수록 장치의 값이 비싸진다. 법적으로 전자제품은 구입한 날로부터 무조건 최소 1년간은 무상 수리 보증을 해 주기로 되어있는데 이 무상 수리 보증을 2년간 약속한 제품과 3년간 약속한 제품은 당연 값이 차이가 난다 하겠다.

2-2 제조사

  같은 가전제품이라도 유명 브랜드의 것이 더 비싸듯 장치들에도 그 장치별로 유명한 제조사들이 있다. 이들의 것이 아니라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회사의 것을 사게 될 경우 같은 성능의 장치 치고는 값이 상대적으로 싼 것을 알 수 있다. ‘성능이 같은데 값이 싸면 더 좋은 거 아닌가요?’ 라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명심하자. 값이 싼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같은 칩셋을 쓴 그래픽 카드라 해도 그 카드에 쓰는 콘덴서를 수명이 짧은 값 싼 것으로 구성했다면 제조 단가가 싸게 먹혔으므로 당연히 값이 싸지는 것이다. 반면 그 카드에 쓰는 콘덴서 하나하나도 다 앞에 것보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제품을 사용했다면 당연히 제조 단가도 더 올라갔을 것이므로 값이 비싸지는 것이다. 원래 성능 자체가 그리 좋지 않은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쓰는 것이라면 큰 상관은 없으나 어느정도 길게 바라보고 오래 쓸 것으로 구입한 장치에 좋지 않은 부품을 장착해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면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잠깐 아래의 화면을 보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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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무슨 화면이냐 하면 필자의 컴퓨터 부팅 에러화면으로 간간히 뜨는 화면이다. ‘전원을 끄고 PCIe 전원 케이블을 그래픽 카드에 연결하슈’라는 에러 메시지가 뜨고 있다. 그런데 이게 말이 되는 얘길까? 일부러 본체 뚜껑을 열고 그래픽 카드의 전원 케이블을 빼놓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허나 이런 에러 화면이 뜬다는 건 그래픽 카드와 전원 케이블의 접촉 불량으로 인해 저런 에러 메시지가 뜨는 것이고 이때마다 필자는 본체 뚜껑을 열고 전원 케이블을 뺐다가 다시 연결해 부팅을 시도해 정상 작동하면 도로 본체 뚜껑을 닫고 작업을 한다. 어찌 보면 별 거 아니겠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사태일 것이다. 사용자의 문제가 없는데 기계의 하자로 저런 귀찮고도 부담스러운(?) 짓을 해가며 부팅을 시도해야 한다니 말이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래픽 카드의 칩셋과 RAM에만 신경을 썼지 제조사의 인지도 등을 신경쓰지 않은 탓에 같은 성능에 값이 낮은 모델을 구입했다보니 벌어진 사달이다. 제조를 하면서 있었을 약간의 하자가 컴퓨터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옛 말에 공짜를 너무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말이 있다. 물론 경제의 논리상으로 보았을 때 같은 성능이라면 싼 것을 찾는 것이 당연한 것이나 그 싼 값으로 들여온 장비의 대가가 이후의 잦은 A/S로 이어지거나 해당 부품을 다른 장치로 바꾸어야 하는 사태가 되었다면 그게 과연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고 무엇일까? 조립 PC의 세계는 대기업의 것과는 어쩔 수 없이 숙명적으로 제품의 안정성 측면에서, 또한 A/S 보증 기간의 측면에서 차이가 나지만 단순 싸다고만 해서 조립PC 시장에 관심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값이 싸다면 이게 왜 싼 것일까 하는 의구심에서부터 시작해 각 장치별로 검토해야 할 사항을 자신이 명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예기치 않은 손해를 감수하지 않을 수 있다. 부품을 찾고 있을때는 항상 명심하자. 성능을 볼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신뢰도 있는 제조사의 장치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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